① 조선시대의 서울(조선 건국 후 한양 정도(定都)부터 개항 이전까지)
② 개항, 대한제국기의 서울(19세기 중반~ 대한제국)
③ 일제 강점기의 서울(1904~1945년 식민지시대)
④ 대한민국 수도 서울(해방 이후~)
상설전시관 유물이 많아서 글을 잘라서 편집했다. 조선시대는 아래 포스터에 작성 완료함.
https://gominki.tistory.com/31
② 개항, 대한제국기의 서울(19세기 중반~ 대한제국)
대한제국기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서양의 근대화 문물이 공존하는 역사적으로 매우 이색적인 시대다. 당시 사용하던 물건들은 지금의 것들과 비교해보면 쓰기엔 다소 불편해 보이긴 하지만 클래식한 맛이 있어서 박물관에서 구경할때도 꽤나 재미있었다.
동양을 벗어나 서양이라는 더 큰 세상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 때 우리 조상들은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고풍스러운 망원경의 주인을 갖게 된 실학자 최한기의 벅참과 열정이 느껴진다.
세계지도 그림의 병풍- 와우
개화파들의 필독서였다는 박물신편의 필사본. 청나라에서 들여왔다는데 인쇄된 책이 아니라 정성스럽게 한페이지 한페이지 기록한 필사본이라 인상적였다. 내용 하나하나 빠뜨리지 않으려고 얼마나 오랜시간 공들여 쓰고 기록했을까. 늦게라도 이렇게 새로운 학문을 접하고 공부하려고 했던 개화파들이 있었는데...그 이후의 조선을 생각하면 마음이 참 안타깝다.
베르당 소총은 아관파천 이후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위해 소입한 대한제국군의 주력무기라고 한다. 러시아의 무상공여분까지 포함해 대략 5천~7천 정 정도 보유했다는데...무기 제작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러시아는 당시에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신나강 소총을 쓰고 있었다고 한다.
찾아보니 베르당 소총은 단발사격용이고, 모신나강은 다연발 사격 무기였다. 이 소총은 청산리전투 당시 독립군의 주력 소총이기도 했다고 한다. 맞서 싸우던 일본은 훨씬 더 성능 좋은 무기였을 텐데..저 소총 한자루를 쥐고 나라를 지키고자 몸을 아끼지 않았던 독립군들이 생각이 났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신문인 독립신문. 지금 우리가 보는 신문처럼 큰 종이에 인쇄했을 줄 알았는데 굉장히 작아서 놀랐고, 신기했다.
광화문 근처 정동에는 옛날 외국 공사관들이 꽤 많이 있었다. 영어와 한국어로 써있는 번역 메모같은데...신기하다. 드라마 미스터선샤인이 생각이 났다.
당시 조선의 문화와 풍습을 해외에 소개했던 책들이다.
회중시계와 함께 한복을 입은 양반 일러스트가 이색적이다. 전차와 기차가 활성화되면서 정확한 시간이 중요해지면서 시계도 자연스럽게 많아졌다고 한다. 시계가 보급화 되기 전 자, 축, 인, 묘...로 시간을 나누었을 때는 2시간 간격으로 시간을 구별했기 때문에 '자시에 만나자'고 하면 언제 올지 정확히 몰라 2시간은 일단 기다리고 봤었다는데 ㅎㅎㅎ 빨리 빨리 민족인 지금 한국 사람들로선 상상도 안될 약속시간이다..ㅎㅎ
오른쪽 선글라스도 은근 힙하다. 왼쪽의 한복을 입은 남자가 끼고 있던 선글라스를 살짝 올리곤 회중시계로 전차 도착시간을 확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당시 조선시대 거리를 재현한 미디어 아트다. 서양식 건물들 사이사이 한복을 입은 사람들의 모습이 이색적이다. 변화의 시대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과도기때만 볼 수 있는 이색적인 모습일것이다. 이런 모습도 불과 100년밖에 안되었다. 세상이 참 빨리 변하고 있구나를 느꼈다. 나는 요즘 인공지능의 발전을 보면서 개화기 시대때 조선인들 생각이 많이 들었다. 조상님들은...신식 물건들이 하루하루 다르게 익숙한것들을 대체하는 것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신기하기도 하면서도 따라잡지 못했을때 뒤쳐져가는걸 피부로 느꼈을까. 세상이 변하는게 너무 빨라 무섭다.
③ 일제 강점기의 서울(1904~1945년 식민지시대)
짧았던 대한제국이 지나고 일제강점기에 들어섰다.
아시아 국가중 가장 빠른 근대화를 이루었던 일본. 사람이 끊임없이 배우고 변화해야 하는 이유를 역사에서 배운다. 일본보다 근대화가 늦었던 우리에게 일제강점기는 뼈아픈 역사다.
조선총독부 원형 주두라고 한다. 정확히는 기억안나지만 나도 어릴때 조선총독부 건물이었던 국립중앙박물관에 놀러갔던 기억이 난다. 그땐 너무 어릴때라 역사에 대해 그렇게 잘 알지도 못했었는데.....남의 나라 피눈물 걷어서 만든거라 그런지 과하게 화려했던 기억이 난다.
사진으로만 봐도 느껴지는 후덜덜한 화려함...
경복궁 앞에 저렇게 떡하니 지어져 있었다. 심지어 하늘에서 보면 일본의 日자를 형성하고 있었다고.... 아픈 역사를 알고나면 일제의 의도가 너무 노골적이다. 그 뒤로 경복궁 재건하는 것도 정말 오래 걸렸었는데 다 짓고나니 경복궁이 그렇게 아름답고 멋질 수가 없다. 철거 정말 잘했다.
당시 여행가방과 기념품
가방 진짜 소품같이 생긴....무겁고 불편해 보이지만 가죽이라 멋스럽다. 기념품은 너무 귀여운거 아닌가? 요즘 내놓고 팔아도 인기 많을것 같다.
축음기와 LP판. 이 뒤에 유물부터는 전통적인 아이템들이 거의 종적을 감추고 현대 문화와 비슷한 것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과도기의 시대에서 진짜 현대화로 넘어와버렸다.
④ 대한민국 수도 서울(해방 이후~)
모형이 참 여러가지를 말해준다.
컬러풀한 사진과 높은 건물, 강남과 강북을 잇는 다리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홍보물속에 아직 많지 않은 도로속 차들이 보인다.
내가 아주 어릴때도 이때 물건들은 옛날 물건들이었다 ㅎㅎ 지금도 전원버튼 누르면 달그락 달그락 소리를 내며 작동할것만 같다 ㅎㅎ
빠른 산업화 뒤에는 열악한 근무환경속에서 희생되었던 노동자들이 있었다. 전태일같은 사람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타인을 위해 노력하고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은 시대가 변해도 기억하고 기려야 한다. 근본적으로는 그런 희생이 아예 없어져야 하는데...세상은 꼭 희생을 치루고 변한다. 슬프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88올림픽은 시민의식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중요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어릴때는 잘 못느꼈는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전후에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중국 정부가 베이징 거리와 길거리 에티켓 개선을 위해 엄청나게 홍보하고 교육하는걸 보았었는데 아 우리나라도 88 서울올림픽때 저랬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옛날만큼 올림픽이 나라에 큰 수익을 가져다 주는게 아니라 많은 나라들이 개최를 부담스러워 한다고 한다. 올림픽 개최 하나로 나라가 들썩이고 하나가 되며 발전하던 그 시절이 그립다.
이게 유물로 전시될 줄이야 ㅋㅋㅋ 이건 진짜 내가 썼던 물건.................내가 흔하게 가지고 다니던 폰 기종이 박물관에 있으니 놀랍다. 나의 기억 하나하나도 이렇게 역사가 되는구나 싶다. 반가우면서도 나이가 느껴서 웃펐다.
다 보고 나니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아주 긴 시간여행을 마친 느낌이라 기분이 묘했다. 커다란 역사한 물줄기 안에서 나라는 존재는 얼마나 미미한가.... 빠르게 변하는 세상 물결속에서 휩쓸리지 말고 잘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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