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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읽자

완벽한 행운_주영하

by 인왕산 고양이 2024. 11. 9.

완벽한 행운_주영하
주영하
다산책방
2024.08.16.


보육원에서 가족같이 자란 30년 지기 세 친구. 그중 잘나가던 증권맨 지훈은 수십억의 빚을 지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당장 빚을 갚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기댈 곳은 고향에 있는 친구들뿐. 지훈의 귀환으로 일 년 만에 모인 세 친구는 우연히 로또 한 장을 얻는데, 며칠 후 그 로또가 당첨된다. 실당첨금만 무려 40억! 지훈은 빚을 갚을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지만, 다른 두 친구도 각자의 몫을 주장한다. 로또를 향한 탐욕과 과거의 비극이 뒤엉키는 사이, 세 친구의 마음속에는 서로를 향한 의심과 분노가 싹튼다. 결국 폭우가 쏟아지던 밤, 그들은 예기치 못한 사건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리게 되는데…….

 

밀리의 서재 리뷰들이 이 소설은 영화화 해야 한다는 댓글들이 많아서 대체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 선택하게 되었다.

첫문장, 첫 페이지를 읽는데 단번에 그 말을 이해했.

내 머리위로 글자들이 공간을 만들고, 소품을 만들고, 인물을 만들고 내고 있었다. 요즘 열심히 소설을 읽곤 있는데...그런 경험은 처음 느껴봤다.

비슷한 감정을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느꼈었다. 하지만 이건 이미 내가 영화의 존재를 알고 있었을 때라, 극 중 주인공은 최민식으로, 딸은 설현으로 자연스럽게 상상하면서 읽게 되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 소설의 경우엔 제공된 정보가 아예 없었다. 그런 상태에서 너무 선명하게 상상이 되어 조금 신기했다. 작가는 화려하고 유려한 문체를 가진 사람은 아니었지만...뭐랄까. 글 속에서 뭔가 기운이 있었다. 물고기로 따지면 싱싱한 활어회 같았다.

혹시나 싶어 앞에 작가 소개란을 보니 이전 소설 <행복배틀>의 드라마 대본도 집필했었다고 써있었다. 아 역시..드라마 작가구나!

책은 한편의 역동적인 영화 같았다. 드라마로 긴 호흡을 가지고 보는 것보다 영화로 강렬하게 나오면 더 좋을 것 같은 느낌? 판타지 소재도 섞여있어서 처음엔 당혹스러웠다. 현실에서 판타지로 넘어가니 뒷내용이 추측이 안되어 더욱 읽고 싶어졌다.

중후반쯤 소설의 판타지와 인물의 성향들에 대해 어느정도 적응이 되니 뒷내용이 조금 예측이 되기도 했지만...기승전결에서 젊음, 강렬한 태양, 열망 등이 느껴지는...젊은 느낌의 소설이었다.

 

사람들이 영화화를 하도 말해서 나도 내 나름 주인공 3인방을 가상 캐스팅해 보았다. 

 

먼저 지훈역은...배우 박정민

 

선한 모범생이면서 돈에 대한 집착과 희노애락을 한번에 보여줘야 하는 역할이니 연기도 잘하고 여러가지 모습을 다 연기할 수 있는 이 분이면 어울리지 않을까


명호역은 배우 윤균상

 

건달 같으면서도 의리도 있고, 세 친구들 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가지고 있는 역할이다. 나는 읽으면서 머리속에 윤균상을 떠올리며 읽었었다.

 

태헌역은 김대명 배우를 생각했다. 순하고 곰스러운 느낌을 가지고 있지만 가끔씩 알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사연이 있는 캐릭터..!

 

이렇게 세명을 머리속에 두고 읽은 소설이었다.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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