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재
생각의 길
2019.12.13.
많은 정신의학 서적들이 실제를 기반으로 한 환자들의 사례를 통해 정신질환과 심리학을 논한다. 이 책의 저자는 환자들의 사례 대신 다양한 영화의 스토리와 캐릭터를 통해 여러 마음의 형태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좋은 부분은 소제목이다.
부서진 마음은 정답을 알면서도 고르지 못한다.
특히 첫째 장의 소제목이 굉장히 강렬했다. 정답을 알면서도 고르지 못한다라...
살다보면 정답을 알면서도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결말이 뻔한 것을 알면서도,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그 길로 가서 결국엔 힘들어 하는 상황들이 있다. 내 머릿속에도 벌써 몇 가지 일들이 떠오른다. 머리론 이해가 되지만 가슴이 그러질 못하는 것이다. 이런것만 봐도 마음이란 게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는 것인지 알 수 있다.
책에는 내가 아는 영화도 있지만 모르는 영화들도 많았다. 어떤 영화는 분명 보았던 것임에도 작가의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관점에 따라 새롭게 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사람의 마음은 여러 각도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책을 다 읽은 후, 다시 제목 하나하나를 시의 글귀처럼 들여다보곤 책을 덥었다.
1. 부서진 마음은 정답을 알면서도 고르지 못한다.
그토록 어리석었던 그때의 나에게
- 마음이 부서져 본 적이 있나요?(치유될 수없는 상처들)
- 가혹한 어린 시절, 그것을 대하는 두 가지 태도(자기분열)
- 내게 절실했던 것들을 잃고 난 뒤 (내재화와 성장)
- 당신, 스스로를 벌주고 있군요.(외상기억의 극복)
- 분노를 놓지 못하는 당신에게 (분노가 앗아가는 것들)
2. 불쾌한 삶에는 늘 내가 없었다.
더는 괜찮지 않다고 내 마음이 신호를 보낼 때
- 나를 나이게 하는 것(참다운 자아)
- 사랑받고 싶은 갈망을 사랑한다.(자기애와 불안)
- 꼬리칸도 괜찮다는 거짓위로에 속는 당신(당연한 것들로부터의 해방)
- 악마의 선택이 옳은 이유(소외감과 뇌)
- 행복을 연기할 때 잃게 되는 것(자기기만)
3. 우리는 절대 서로 닿지 못한다.
마음과 마음이 닿아도 끝내 이해할 수 없는 영역
- 우리 뇌는 어떤 정보를 인간으로 인식할까?(디지털 시대의 관계)
- 대화, 터무니없이 불완전한 통신(연결의 힘)
- 나는 내 상처의 피해자이기만 할까?(자기모순)
- 독이 되는 인간은 원하는 말을 듣고 싶어 한다.(언어와 마음의 간격)
- 마음과 마음이 닿아도 끝내 이해할 수 없는 영역(정서적 독립)
4. 노력해도 되돌릴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식어가는 감정을 막으려 몸부림치지 말 것
- 네가 나를 떠난 건 옳았다.(감정적 기억)
- 가장 화가 나는 건, 그런 놈을 사랑했던 내 자신?(편도와 해마)
- 지워지지 않는 기억들이 보내는 시그널(기억의 사후성)
- 시간의 방식, 공간의 방식(사랑과 뇌)
5. 약한 게 아니라 아팠던 것이다.
당연했지만 내게는 주어지지 않은 것들에게
- 당연했지만 내게는 주어지지 않았던, (결핍과 존재)
- 품격, 어떤 순간에도 나다울 것(상실에 대처하는 자세)
- 상처, 우리에게 마음이 있다는 증거(마음 형상화해서 다루기)
- 지금이 얼마나 아프고 아름다운지 기억할 수 있기를(작품이 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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