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새해
다산북스
2024.12.18
大富由天 小富由勤(대부유천 소부유근)이라는 말이 있다. 큰 부자는 하늘이 내려주고, 작은 부자는 부지런함에서 온다는 뜻이다. 여기서 말하는 큰 부자와 작은 부자의 차이는 무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큰 부자라 함은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대기업의 CEO 정도 되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렇다면 작은 부자는 어느 정도를 말하는 걸까? 위에서 말한 대기업 수준은 아니더라도 그래도 돈이라는 것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을 못 하는, 걱정 없는 삶 정도를 말하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은 아마 책임감과 많은 시선이 따르는 큰 부자보다는 작은 부자를 원할지도 모른다.
나는 큰 부자는 시류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큰 댐처럼, 커다란 바다처럼 그들의 움직임이 경제를 움직이고 사람들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작은 부자들은 그러한 시류에 몸을 싣는 사람들이다. 빠르게 돈이 모이는 곳을 찾고, 인내해서 거기서 얻어내는 파도를 타는 서퍼 같은 사람이다.
하늘이 내려준 부자가 아닌 나는 오직 근면·성실밖에 답이 없다. 근면·성실이란 건 열심히 일해서 돈 버는 거겠지? 그런데... 그냥 열심히 일만해서 돈 버는 시대는 지났다. 예전에는 저금만 해도 이자가 10~20% 붙었겠지만 지금은? 단순히 저금만해서는 앞으로 더 나아갈 수가 없다.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것이 결국엔 마인드다. 돈에 대한 관심을 생각으로 끝내지 않고, 부지런히 공부하고 더 큰 시류를 보게 만드는 것의 시작도 마인드다. 저자는 그러한 마인드를 ‘그릇’이라고 표현했다.
이 책은 북 큐레이터인 저자가 돈과 성공에 관한 서적 100권을 엄선해 엑기스를 뽑아 담은 책이다.
책의 목록을 보면 굉장히 유명한 자기 계발 서적들이 많았다. 내가 읽지는 않았어도 서점에서, 인터넷에서, 혹은 주변 지인들에게서 한 번쯤은 들어봤던 책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한 책들이 각각 하고자 하는 중요한 메시지들을 3~4장 정도의 분량에 담아냈는데, 문체도 깔끔하고 가독성이 좋아서 술술 읽혔다.
돈과 시간의 자유를 얻고 몸과 마음의 여유를 되찾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소득을 위해서 일하고 있는가. 자산을 만들기 위해서 일하고 있는가? 나는 매년 내 자산을 늘리고 있다.
투자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글이다. 단순히 지금 내 월급, 내 연봉이 오르기만을 생각하지 말고, 이 돈을 내 자산을 키울 수 있는 도구로 생각하고 좀 더 먼 미래를 볼 수 있게 해준다.
책 '지중해 부자'에서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청년에게 멘토인 지중해 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지금 있는 상황에서 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일의 방향을 아예 바꿔보라구요. 자동차 한대를 더 팔기 위해 애쓰지 말고 누구나 인정하는 자동차 전문가가 되면 더 큰 소득이 보장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돈을 벌기 위한 전략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냥 남들이 하니까 하는 거는 경쟁이 심하다. 많은 돈을 얻지 못한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전문성을 기르고 차별화를 길러서 NO.1이 아니라 Only ONE이 되어 대체 불가한 존재가 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토니 로빈스는 자신의 책 '무한능력'에서 성공하기 위해 서는 네 가지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첫째.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의해야 합니다. 둘째, 그에 맞게 행동해야 합니다. 셋째, 행동한 뒤 목표를 향해 제대로 가고있 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넷째,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전략을 바꾸는 유연성이 있어야 합니다. 즉 성공을 위해 만들어낸 습관이라도 나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면 변형해서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음 에 드는 소스를 만드는 일과 비슷하지요. 우리는 소스를 만 들 때 이것저것 넣기도 하고, 빼기도 하며 내 입맛에 딱 맞는 배합을 찾습니다.
가끔씩 일이 안 풀릴 때가 있다. 큰 수익을 내고 있던 투자가 갑자기 지지부진해질 수도 있다. 그럴 때 우린 지금까지 해온 게 아까워서 똑같은 방법으로 다시 일을 벌리다 더 큰 손해를 입기도 한다.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획과 방법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유연함을 가지고 가져야 한다는 글귀다. 내게 득이 되지 않는 일이라면 고집하지 말고 바꾸기도 하고, 유연하게 대처하기도 해야 할 것이다.
‘돈의 그릇’은 우리가 그동안 몰랐던 보물 같은 책들을 발굴하고 소개해 주는 책이 아니다. 이미 많은 이들을 통해 증명된 유명한 책들의 가장 중요한 인사이트를 다시 한번 정리해 준 책이다. 그래서 이미 많은 책들을 읽었기 때문에 보다 새로운 시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쉬운 책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중요한 의미는 유명하기 때문에 읽고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는, 그때는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뒤돌아서 잊었던 중요한 메시지들을 한데 묶어준 요약서 같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돈에 관련된 공부를 이제 막 시작했거나, 나처럼 독서 초보자들에게 어떤 책들이 좋은 책들인지 친절하게 추천해주는 안내서 같은 책이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들이 꽤 많았다. 그런 책들은 나중에 기회 되면 완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익하고 좋은 책이었다.
나처럼 이제 막 돈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초보자 분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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