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코넬리
김승욱 번역
알에이치코리아
2015.04.27.
추천장르에 법정추리물이 보이길래 제일 깔끔해 보이는 표지를 선택했는데 그게 바로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였다.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탄환의 심판, 파기환송, 다섯 번째 증인 이렇게 총 4편의 책을 주인공의 이름을 따서 미키할러 시리즈(Mickey Haller series)라고 부르는 것 같다. 나는 시리즈의 1편인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부터 읽고 싶었는데 밀리의 서재에서 해당 도서는 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두 번째 스토리인 탄환의 심판부터 읽게 되었다.
총격 사건 이후 후유증으로 2년 동안 변호사 일을 그만두고 회복의 시간을 보냈던 미키 할러. 어느 날 그는 검사 출신 변호사 제리 빈센트의 살해 소식을 듣게 된다. 동료이자 라이벌이었던 빈센트가 예기치 않은 사건이 일어날 경우 자신의 사건을 대리할 변호사로 미키 할러를 지정해두어 그의 사건을 떠맡게 된 할러는 돈과 명예를 좇는 자신의 속물근성에 딱 맞는 치정 살인사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할리우드 5대 메이저 영화제작사 대표인 월터 엘리엇이 아내와 그녀의 정부를 살해한 사건으로, 엄청난 수임료가 계약되어 있는 상태다. 그러나 쾌재를 부르며 사건을 맡은 할러 앞에 LAPD 최고의 강력계 형사 해리 보슈가 나타나 사사건건 간섭하기 시작하는데……. 비즈니스에 있어서는 한없이 영악하면서도 때 아닌 곳에서 인간적 감성을 발산하는 미키 할러와 세상에 희망이 없다고 믿으면서도 자신의 소명을 위해 악과 대적하는 형사 해리 보슈의 앙상블이 작품의 재미를 더한다.
소설은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의 사건이 2년 지난 후로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1편에 있던 내용이 어떤 내용인지 모르겠지만 아주 자연스럽게 1편때 그가 총을 맞았었고, 마약에 빠져 한동안 재기가 불가능했다는 것 정도를 정보로 얻을 수 있었다. 사실 그 내용이 본편에서는 그렇게 중요한 스토리는 아니어서 별 어색함 없이 잘 넘어갔다.
사건에 대한 후유증 때문에 1년간 변호사 일을 하지 못했던 주인공에게 어느 날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 수석 판사인 메리 타운스 홀더 판사가 그를 불렀다. 판사는 제리 빈센트라는 검사출신 변호사가 살해 당했다는 소식을 전달했다. 그는 주인공과 검사와 변호사로 법정에서 만났던 사이였고 아주 친한 관계는 아니었지만 제리가 변호사로 전향한 뒤로도 꾸준히 일적으로 연락을 해오던 사이였다. 그러던 제리가 생전에 자신이 죽으면 자신이 맡던 모든 사건을 주인공에게 양도하겠다는 신청서를 썼었다고 전했다.
제리의 사건은 굵직한 사건부터 자잘한 사건까지 다양했지만 굵직한 사건의 수임료가 꽤 높았기 때문에 주인공은 자신이 재기의 발판으로 삼고자 죽은 변호사의 모든 사건을 양도받는다.
소설은 1인칭 시점이다. 주인공 자체가 굉장히 이성적이고 영리한 사람이라 그의 사고방식을 따라 스토리를 진행하다보면 나까지도 똑똑해지는 느낌이 든다. 어려운 법정용어들이 가득 나오고 굉장히 많은 인물들과 사건들이 엉켜지지만 주인공을 따라 조용히 듣고 있다보면 어느샌가 골치 아픈 사건들이 하나둘 해결이 되어 있었다.
주인공의 캐릭터 자체가 굉장히 냉정하고 이성적인 사람이라 그런지, 읽으면서도 와 이렇게 사고하며 나도 일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물론 그렇게 이성적인 일잘러는 가정사가 그리 좋지는 않았다. 가족관계, 이성관계에서는 약간의 아픔이 있었다. 뭐..완벽해 보이는 주인공에서 그런 아픔쯤은 한두개는 있어줘야..!
그럼에도 그의 프로 일잘러 모습은...꽤나 내게 인상적였다. 내가 최근에 본 소설 중 가장 맘에 드는 주인공이다.
소설 문체가 깔끔하고 세련되서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다만 요즘 별별 반전과 트릭에 절여 있는 책과 미디어들을 많이 접해서 그런지 주인공이 변호를 맡고 나서부터는 별로 놀래킬만한 사건들이 막 생기며 주인공을 당황시키는 반전이 생긴다던가..그런 변수들이 생기지는 않아 중간중간 지루했다. 하지만 법정물이니까...법정에 제출하기 위한 자료들에는 돌발변수가 있어선 안되니까...그럴 수 밖에 없을거란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에 과연 주인공이 변호를 맡은 사람이 유죄일지 무죄일지 궁금해 열심히 읽었다.
시리즈로 기획된 소설이라 그런지 주인공 주변인물들은 링컨 차..편부터 나온 사람들이 많았고, 마지막 장에도 시간이 흘러 다시 주인공이 움직일 것 같은 암시를 깔아두며 이야기는 끝이 났다. 시리즈를 전부 읽다보면 주인공 외에도 주인공 주변 인물들에게 많은 애정이 생길 것 같다.
본 소설은 넷플릭스 시리즈로 영상화된 작품이기도 하다.
넷플릭스 시리즈 예고편
https://www.youtube.com/watch?v=tnD4vMU79yM
책을 다 읽고 이 시리즈를 보는데 내가 읽으며 생각했던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모습이 어느정도 싱크로율이 높아서 캐스팅이 굉장히 잘되었구나 느꼈다. 나중에 도서관에서 1편인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도 빌려 봐야겠다.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3063873
'뭐라도 읽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왜 남들보다 빨리 지칠까_최재훈 (4) | 2024.11.19 |
---|---|
너무 시끄러운 고독_보후밀 흐라발 (4) | 2024.11.18 |
십각관의 살인_ 아야츠키 유키토 (9) | 2024.11.14 |
약한게 아니라 아팠던 것이다_권순재 (3) | 2024.11.13 |
독서의 기록_안예진 (11) | 2024.11.10 |